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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5일 만에 바뀐 KBO리그 대표 홈런왕...국민타자 넘은 소년장사 [IS 포커스]

2017년 10월 3일. '국민타자'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이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마지막 날이었다. 이미 홈런을 칠 때마다 KBO리그 통산 홈런 부문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었던 이승엽은 자신의 마지막 경기에서 드라마처럼 홈런 2개를 추가했다. 1회와 3회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선발 투수 한현희를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쳤다. 이날 그라운드엔 훗날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상대 팀 선수로 있었다. 이승엽은 당시 기준으로 한국 야구 최고의 아이콘, 국민타자라는 수식어를 받은 선수에 걸맞은 모습으로 퇴장했다. 통산 홈런 최다 기록은 467개가 됐다. 2017시즌 KBO리그 홈런왕은 46개를 쏘아올린 최정이었다. 그는 2016시즌도 40개를 치며 공동 1위에 올랐다. 2017년 10월 3일 기준으로 최정(37)의 통산 홈런은 271개. 최정은 이전부터 '소년 장사'로 불렸다. 이승엽이 KBO리그에서 친 홈런 기록을 넘을 수 있는 유일한 선수로 여겨졌다. 물론 회의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었다. 당시 최정의 나이는 서른 살이었다. 30대 중반이 꺾이면 급격히 기량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렇게 2395일 지난 2024년 4월 24일. KBO리그 통산 홈런 새 역사 쓰였다. 주인공은 역시 최정이었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소속팀 SSG 랜더스가 4-7로 지고 있었던 5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투수 이인복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를 날렸다. 최정은 지난 16일 KIA 타이거즈전 9회 말 타석에서 4-4 동점을 만드는 투런홈런을 치며 넘어서기 어려워 보였던 이승엽의 기록(467개)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튿날 상대 투수 사구에 옆구리를 맞고 6일 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신기록 달성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진 않았다. 우천순연된 23일 롯데전에서 선발 3번 타자·3루수로 복귀, 1회 첫 타석부터 2루타를 치며 건재한 기량을 보여준 그는 결국 24일 기어코 468호 홈런을 때려냈다. 최정은 400홈런을 앞둔 시점, 이승엽의 종전 최다 홈런 기록에 다가섰을 때부터 한결처럼 "이승엽 선배님(감독님)을 넘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승엽은 2004시즌부터 2011시즌까지 일본 리그에서 뛰며 홈런 159개를 쳤기 때문이다. 468호 홈런을 친다고, 자신이 진정한 의미에서 통산 최다 홈런을 친 선수가 되긴 어렵다는 의미였다. 분명한 건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최정이라는 것이다. KBO리그 역사는 이승엽보다 최정을 홈런왕으로 기억할 것이다. 국내 야구팬은 최정의 홈런으로 468번 환호했고, 행복했다. 대기록 달성 뒤 최정은 이승엽이 기록을 깬 쾌거에 대해 "영광스럽다. 가문의 영광이다. 대단한 기록을 세웠다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야구를 처음할 때는 이런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나 자신에게 자랑스럽다"라고 전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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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채 부대는 없었지만....홈런 대기록에 달아오른 사직구장 외야 관중석 [IS 부산]

'국민타자' 이승엽이 KBO리그와 아시아 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에 도전한 2003년. 대기록 달성이 임박하자 이승엽이 출전하는 경기 외야석은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홈런공을 차지하려는 '잠자리채 부대'가 생겨났다. 2024년 4월. 와야석이 들끓는 또 하나의 대기록이 예고됐다. '소년 장사' 최정이 이승엽이 갖고 있던 통산 홈런 1위 기록(467개) 경신을 눈앞에 뒀기 때문이다. 최정은 지난 16일 홈(인천 SSG 랜더스필드) KIA 타이거즈전 9회 말 타석에서 동점 투런홈런을 치며 이승엽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신기록이 나올 수 있었던 17일 SSG 랜더스필드는 축제였다. 특히 홈런의 홈런 분포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왼쪽 외야석이 그랬다. 열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최정이 1회 말 첫 타석에서 상대 투수 윌 크로우의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오른쪽 옆구리를 맞고 부상을 당한 것. 최초 검진 결과는 골절상이었지만, 이튿날 재검진에선 타박상 진단이 나왔다. 최정은 한동안 휴식을 취했고,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이 경기는 우천순연되며 공식 기록이 사라졌지만, 1회 초 첫 타석부터 상대 투수 한현희의 변화구를 공략해 좌전 2루타를 쳤다. 24일 사직구장 하늘 위는 맑았다. 전날보다 많은 관중이 입장했다. 하지만 대부분 홈 관중이었다. 원정 내야 응원석은 빈자리가 많았다. 그래도 외야석은 대기록 달성을 맞이하려는 야구팬이 많이 찼다. 최정의 타석이 되면 왼쪽 외야로 이동하는 팬들도 많았다. 이날 사직구장을 찾은 야구팬은 대기록 달성 장면을 확인했다. 최정은 SSG가 4-7로 지고 있던 5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투수 이인복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통산 468호 홈런이 나온 순간이었다. SSG 야구단 마케팅팀은 KBO리그 통산 홈런 신기록 홈런공을 취득하는 야구팬을 위해 푸짐한 상품을 준비했다. 그가 기념구가 된 홈런공을 구단에 양도하면 자회사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의 음료 1년 무료 이용권, 2024~2025시즌 라이브존 시즌권 2매, 호텔 숙박권 을 받을 수 있었다. 행운의 주인공은 한 남성이었다. SSG 구단 관계자는 "일단 관객분에게 양해를 구해 홈런공을 받아 기념촬영을 했고, 7회 말 이후 그분의 의사를 물어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 야구 관계자는 "최정의 홈런이 SSG 홈구장에서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더 달아오른 분위기 속에서 주인공다운 환호를 받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실제로 관중석에 빈자리는 많았다. 총 입장 관중은 8499명. 하지만 대기록 달성 순간을 즐기려는 야구팬들 덕분에 모처럼 외야가 뜨거운 경기가 펼쳐졌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4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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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감독 '촉' 맞아떨어졌다...추신수, 한·미 통산 2000안타 달성 [IS 부산]

추신수(42·SSG 랜더스)가 한·미 리그 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다. 추신수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소속팀 SSG가 3-2로 앞선 2회 초 1사 2루에서 롯데 선발 투수 이인복을 상대로 유격수 키를 넘기는 중전 안타를 쳤다. 추신수가 개인 통산 2000번째 안타를 기록한 순간이었다. 추신수는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 5월 4일 LA 에인절스전에서 첫 안타를 쳤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로 이적한 2009시즌부터 풀타임 빅리거로 올라선 175안타를 치며 자신의 단일 시즌 커리어 하이를 해냈다. 이후 8번 더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16시즌 동안 통산 1671안타를 마크했다. 추신수는 2021시즌을 앞두고 신세계 그룹으로 새 출발 하는 인천 야구의 1호 영입 선수로 합류, 한국 무대에 돌아왔다. 2021시즌 122안타, 2022시즌 106안타 그리고 지난 시즌(2023)은 97안타를 쳤다. 올 시즌은 개막 전 부상, 복귀 뒤 컨디션 저하로 34타석에서 3안타에 그쳤다. 굴곡 있는 여정 속에 328안타를 기록, MLB와 KBO리그에서 통산 1999안타를 친 그는 이날 남은 안타를 추가하며 대기록을 세웠다. 이숭용 SSG 감독은 우천순연된 지난 23일 롯데전을 앞두고 "타격 코치와도 얘기했지만, 이번 주는 밸런스가 나아질 것 같다. 선발로 계속 내세울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이 감독은 우리 나이로 마흔세 살인 추신수가 선입견과 싸우면서도 잘 이겨내고 있다고 봤다. 그는 "나도 선수 생활 막바지에 느낀 것이지만, 젊은 선수가 못하면 슬럼프라고 하지만, 베테랑들은 다른 얘기가 나온다. 그런 선입견 속에 압박을 느끼며 싸웠다"라고 돌아보며 "추신수는 나와 레벨이 다른 선수지만, 그래도 대단하다. 이번 주에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장담한 바 있다. 이숭용 감독은 24일 롯데전을 앞두고도 "추신수가 오늘은 2000안타를 칠 것 같다"라고 했다. 추신수가 사령탑의 예언은 현실로 만들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4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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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광주] 개막 4연패로 부산 가는 김태형 감독 "연패는 다 부담, 내일 윌커슨"

개막 4연패를 당한 롯데 자이언츠가 한 템포 쉬어간다.롯데는 2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 타이거즈 원정 경기가 우천으로 순연돼 휴식했다. 롯데 광주 원정 1·2차전에 모두 패해 개막 4연패 늪에 빠졌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지금 흐름에서는 (경기를) 안 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우천순연을 내심 반기는 눈치였다.개막 원정 5연전을 마무리한 롯데는 29일 홈 개막전을 치른다. 28일 등판이 불발된 5선발 이인복이 아닌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을 내보낼 계획. 김태형 감독은 "내일 같은 경우는 (윌커슨) 뒤에 (이인복을) 붙일 수 있다"며 "연패에 들어가면 다음 경기는 다 부담이다. 홈에서 개막전인데 비 와서 취소(순연)된 게 도움이 될지 아닐지 모르겠다. 붙어서 해야 한다. 경기는 항상 승패, 이기는 팀과 지는 팀이 나오기 때문에 붙어서 이기는 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롯데의 가장 큰 문제는 '타선'이다. 팀 타율이 0.225에 머문다. 윤동희(0.182) 나승엽(0.167) 노진혁(0.143) 박승욱(0.167) 등 대부분 1할 타자다.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만 타율 0.438로 '나홀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지면서 마운드의 부담이 커졌다.김태형 감독은 "(시즌) 초반에 좋은 투수들을 만나면서 타격이 막혔다. 조금 뭔가 터져야 한다"며 "분발해야 한다. 편하게 들어가야 하는데 뭔가 잘 치려고 하면 경직될 수 있다. 타자들에게 (어떻게 하라고) 주문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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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레이스' 홍창기 "노시환·페디가 너무 잘 해서...200안타 치면 노려볼게요"

LG 트윈스 타선 리드오프 홍창기(29)는 지난 16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5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0.340까지 끌어올렸다. NC 다이노스 손아섭(0.339)을 제치고 지난 6월 1일 이후 107일 만에 리그 타율 부문 1위로 올라섰다.2020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홍창기는 탁월한 선구안을 앞세워 팀 주전 외야수 한자리를 차지했다. 2021시즌엔 출루율 0.456를 기록하며 이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이제 홍창기는 타격 능력도 리그 정상급으로 인정받고 있다. 정작 홍창기는 현재 타격 페이스와 타격왕 도전에 초연한 것 같다. 16일 SSG전이 끝난 뒤 만난 그는 “우천순연으로 며칠(10일 KIA전 이후 나흘) 동안 휴식을 취한 덕분에 타격 결과도 좋았던 것 같다”라고 했다. “타격 1위에 오른 것을 아느냐”라는 물음에도 고개를 저었다. 그는 그저 “(비로 경기가 순연되며) 다른 구장에서 경기를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라면서 “다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경쟁자들의 퍼포먼스는 동료들을 통해 듣는다고. 현재 타율 1위는 홍창기·손아섭·기예르모 에레디아(SSG)가 1푼 차 이내로 경쟁 중이다. 홍창기는 “박용택 선배님이 ‘타격왕도 할 수 있을 때 도전해야 한다’라는 조언을 하더라. 딱히 의식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정규시즌이 끝날 때까지 결과를 알 수 없으니 그저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홍창기는 18일 기준으로 타율뿐 아니라 득점(100점)과 출루율(0.452) 부문에서도 1위에 올라 있다. 157개로 3위에 올라 있는 안타도 타이틀을 노릴 수 있다. 현재 1위 김혜성(176개·키움 히어로즈)은 4경기만 더 치른 뒤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국가대표팀에 차출된다. 2016년 310출루를 기록한 김태균(현 KBS N 해설위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300출루 고지를 밟을 수도 있다. 홍창기는 출전한 122경기에서 256출루를 기록했다. LG는 17일까지 123경기를 치렀다. 산술적으로는 297출루가 가능하다.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노려볼 수 있는 퍼포먼스다. 소속팀 정규시즌 1위까지 이끌면 프리미엄까지 붙는다.홍창기는 MVP도 욕심이 없다. 그는 “솔직히 (노)시환이가 너무 잘 치고, 페디는 너무 잘 던진다. 나는 임팩트가 부족하다. MVP는 생각도 안 하고 있다”라며 웃어 보였다. 한화 이글스 간판타자로 성장한 노시환은 17일까지 홈런(30개) 타점(96개) 장타율(0.550) 부문 1위다. NC 에이스 에릭 페디는 평균자책점(2.21) 다승(18승) 탈삼진(169) 1위를 지켰다. 홍창기는 “언젠가 내가 (단일 시즌) 200안타를 기록한다면, 다른 선수들과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도 덧붙였다.홍창기는 이병규(현 삼성 라이온스 코치) 박용택(KBS N 해설위원)에 이어 LG 프랜차이즈 대표 좌타자 계보를 잇고 있다. 그는 “나는 아직 (풀타임으로) 몇 년 뛰지 않았다. 더 잘해야 한다”라고 했다. MVP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2023년에도 그는 성적보다 성장,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를 먼저 생각한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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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우혁 실책·김도영 무안타...KIA, 너무 커진 주전 유격수+리드오프 공백

주전 유격수 이탈 여파가 너무 크다. KIA 타이거즈 얘기다. KIA는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3-8로 패했다. 선발 투수 토마스 파노니가 5점을 내줬고, 타선은 적시타 득점이 1점뿐이었을 만큼 무기력했다. KIA는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4연패를 당했다. 시즌 56패(2무 60승)를 당하며 두산에 1경기 차 밀렸다. 당장 전적보다 타선의 공격력을 가라앉고, 불펜진은 과부하에 시달리고 있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점이 문제다. 8월 24일 KT 위즈전부터 9연승을 달렸던 KIA는 한때 3위까지 올라섰지만, 타격 사이클이 다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고, 연패 기세 속에 힘을 냈던 투수진도 갑자기 부침을 보이는 형국이다. 주전 유격수이자 타선 리드오프인 박찬호의 부상 이탈 공백도 너무 크다. 박찬호는 지난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주루 중 왼쪽 네 번째 손가락 인대가 손상되는 부상을 당해 이후 팀이 치른 3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두산에 6연승을 내주고, 4연패를 당한 17일 경기에서도 그 빈자리를 실감할 수 있었다. 우선 수비. KIA는 3루수를 맡았던 김도영이 고교 시절 주 포지션인 유격수를 맡아 박찬호의 공백을 메웠고, 3루수는 ‘공격형 내야수’ 변우혁을 투입했다. 변우혁은 이날 3회 초 1사 1루에서 김재호의 강습 타구를 잡지 못하는 실책을 범했다. 타구 속도는 빨랐지만, 야수 정면으로 향했다. 앞서 조수행에게 번트안타를 허용하는 과정에서도 변우혁의 수비가 조금 아쉬웠다. 찰나로 아웃-세이프가 갈리는 내야 수비. 조금 더 민첩한 선수가 좌측 수비를 지키고 있었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었다. KIA는 이어진 상황에서 양석환에게 안타를 맞고 2-1, 1점 차 리드를 내줬다. 박찬호 대신 1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김도영도 부담감이 커진 모양새다. 그는 17일 두산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KIA가 0-1으로 지고 있던 2회 말 공격에서 한준수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고 이어진 기회에서 타석에 나섰지만,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9회는 1사 1·2루에서 상대 투수 홍건희에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도영은 13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 15일 두산전에서도 각각 3타수 무안타,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17일 두산전 6회 초 수비에선 익숙한 자리에서 포구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올 시즌 출전한 115경기에서 타율 0.302·출루율 0.358를 기록하며 공격 선봉장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 1순위로 꼽히기도 했다. 그런 선수가 이탈하며 다시 완전체 전력이 무너진 KIA는 마운드까지 흔들리며 4연패를 당했다. 김종국 감독은 박찬호가 완벽히 부상 부위를 다스리고 출전하는 게 순리라고 생각한다. 4연패로 주춤했지만, 다른 경쟁 팀 SSG 랜더스도 고전하고 있기 때문에 5위 진입 경쟁에선 크게 밀리지 않았다. KIA는 16일 우천순연된 18일 치른다. 두산과의 3연전 마지막 경기이자, 시즌 최종전(16차전)이다.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단번에 1경기 차를 줄이거나 벌릴 수 있다. 박찬호 출전 여부와 결장 시 전력 보완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1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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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만 경기 진행...KIA 타이거즈, 23번째 순연+8연전 확정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23번째 우천순연을 맞이했다. 순위 경쟁 클라이맥스 시즌에 일정이 너무 팍팍해졌다. 16이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IA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비로 순연됐다. 경기 전부터 광주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다. 오후 1시 50분께 호우주의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결국 오후 3시 35분께 경기 순연이 결정됐다. . 이 경기는 18일(월요일)에 편성됐다. KIA는 최대 8연전을 치를 수도 있다. 대체 선발을 내세워야 하는 일정이 이어진다. 마리오 산체스와 이의리, 선발 로테이션 두 자리를 채워야 했던 KIA는 원래 16일 두산전에 ‘대체 선발’ 황동하를 선발 투수로 낼 예정이었다. 이날 경기 순연으로 17일은 예정대로 토마스 파노니가 나선다. 황동하는 18일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두산도 반가운 비는 아니다. 원래 휴식일(18일 월요일)이 사라졌다. KIA와 5강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상황. 선수들 컨디션 관리가 어려워졌다. 이날 잠실 LG 트윈스-SSG 랜더스전 외 다른 세 구장 경기도 모두 순연됐다. 부산 롯데 자이언츠-키움 히어로즈 경기는 19일(화용일) 편성됐고, 대전 한화 이글스-KT 위즈전은 18일 편성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1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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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하늘은 KIA 편이 아니다...비로 추격 기회 놓치며 2연패

2023시즌 내내 하늘의 운이 따르지 않는다. KIA 타이거즈가 강우콜드 패전을 당했다.KIA는 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3-1로 졌다. 6회 말 공격 중 갑자기 빗줄기가 굵어졌고, 오후 9시 10분 경기가 중단됐다. 46분 뒤 강우콜드가 선언됐다. 화력이 좋은 KIA는 경기 막판 추격 기회를 잃고 패했다. 1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접전 끝에 9-10으로 석패한 KIA는 이날까지 2연패를 당했다. 시즌 54패(2무 60승) 째를 기록했다. 이날 3위 NC 다이노스도 2위 KT 위즈에 패하며 3위와의 승차는 2.5경기로 유지됐지만, 경기가 없던 잠실 경기가 우천으로 순연된 SSG 랜더스에 0.5경기 차로 밀리며 5위를 내줬다. SSG와 경기기 예정됐던 6위 두산 베어스와도 1.5경기 차로 승차가 좁혀졌다. KIA는 에이스 양현종이 3회 초 갑자기 흔들렸다. 선두 타자 한동희에게 볼 3개를 연속으로 던진 뒤 볼넷으로 내줬고, 희생번트에 실패한 이학주와의 이어진 승부에서도 좌전 안타를 맞았다. 황성빈의 좌측 번트를 직접 처리하는 과정에서 송구가 흔들리며 내야 안타까지 내줬다. 이 상황에서 운도 따르지 않았다. 손가락 인대 부상으로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결장하며 대신 선발 3루수로 나선 최정용이 후속 타자 윤동희의 강습 타구를 잡았지만, 3루를 밟은 뒤 공을 놓치고 말았다. 아웃카운트 2개는 잡을 수 있는 상황에서 실책성 플레이가 나왔다. 양현종은 이어 상대한 베테랑 정훈은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했지만, 안치홍에게 좌전 2루타를 맞고 추가 2실점했다. KIA는 5회 말 공격에서 선두 타자 김태군이 안타로 출루한 뒤 최정용이 희생번트로 주자를 2루에 보냈고, 이우성이 중전 안타를 치며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간판타자 나성범이 땅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6회 말 공격을 앞두고 비로 경기가 중단된 뒤 그래도 강우콜드가 선언되며 패전을 당했다. KIA는 올 시즌 20번이나 우천순연되며 잔여 경기 일정이 빡빡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추격 사정권에 있었던 경기마저 비가 내려 추격 기회를 잃었다. 9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을 노리는 양현종은 시즌 8승에 실패하며 10승 고지 점령에 먹구름이 끼었다. 롯데는 3연패를 끊고, 56승(64패) 째를 기록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1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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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대체 선발 3인의 '5이닝’, 두산을 위기에서 지켜냈다

두산 베어스가 끝나지 않을 것 같던 한 주를 견뎌냈다. 대체 선발투수들의 호투 덕분이다. 두산은 지난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더블헤더에서 1승 1패를 나눠 가졌다. 1승을 가져온 건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이었다. 117구를 던지며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1패를 당한 건 최고참 장원준이다. 1차전 선발 투수였던 그는 5이닝 3실점으로 시즌 3패째를 기록했다.선발 투수에게 5이닝은 기본 요건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장원준의 5이닝은 허투루 볼 수 없다. 9일 경기는 73일 만의 선발 등판이었다. 전반기 대체 선발로 짧게 활약했던 그가 모처럼 찾아온 기회에서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준 것이다. 두산은 1차전을 비록 패했으나, 장원준-박신지-최지강으로 한 경기를 모두 막아 필승조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10일 삼성전에 앞서 "피홈런(2회 오재일) 말고는 (장원준이) 좋았다. 다음 등판을 언제로 할지 고민 중"이라며 "우리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해주고 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승리만큼 중요한 결과였다. 두산은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우천순연 된 경기(5일)를 제외하고도 총 8경기를 소화했다. 월요일 경기와 토요일 더블헤더가 한 주에 몰려 부담이 컸다. 이승엽 감독은 "올해 가장 중요한 한 주가 될 수 있다. 선수들이 조금 힘들겠지만 이번 주 더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4~5선발이 모두 무너진 두산으로서는 마운드 부담이 컸다. 지난 주부터 대체 선발을 대거 기용한다고 예고했지만, 그중 최근 페이스가 좋았던 건 왼손 투수 최승용뿐이었다. 그 역시 부상 복귀전이어서 큰 기대를 하기 어려웠다.베일을 벗겨보니 기대 이상이다. 연전 막바지에 이른 시점 한 주 동안 선발진은 큰 무리 없이 돌아갔다. 라울 알칸타라(2경기 13이닝 4자책)와 브랜든의 긴 이닝 소화 영향이 컸다. 그러나 원투 펀치가 잘해도 선발 투수가 '초전 박살'난 경기가 나오면 불펜 투수 부담이 몇 배로 증가한다. 그 우려를 장원준과 함께 최원준과 최승용이 씻어냈다. 최원준은 절정의 타격감으로 9연승을 달리던 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투구 수가 단 59구였으니 손가락 물집 부상만 아니면 더 던질 수도 있었다. 최승용도 8일 삼성전에서 5이닝 74구로 2점만 내줬다.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으나, 팀이 9회 말 역전할 수 있는 근간을 마련했다. 여기에 9일 장원준의 호투가 더해져 두산은 가장 중요했던 한 주를 탈 없이 소화했다. 3명이 쌓아 올린 15이닝 덕분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1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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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LG산 듀오'의 뜨거운 가을…두산, 삼성 꺾고 주말 4연전 3승 1패

두산 베어스가 주말 4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무리했다. 9월 들어 방망이가 살아난 강승호(29)와 양석환(32)의 활약 덕이다.두산은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에서 8-2로 대승을 거뒀다. 타선의 해결사는 2루수 강승호와 1루수 양석환이었다. 두 타자 모두 프로 데뷔를 LG 트윈스에서 했으나 당시 빛을 보지 못했다. 강승호는 트레이드를 거친 후 2021년 FA(자유계약선수) 보상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후 LG에서만 뛰었던 양석환도 같은 해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의 중심 타자로 변신했다.공통점이 더 있다. 두 타자 모두 이번 가을 타격감이 뜨겁다. 강승호는 이날 전까지 9월 타율 0.353을 기록하며 최근 하위 타선의 복병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양석환은 더 타오른다. 9월 타율 0.360에 장타율이 0.600에 달했다. 뜨거운 타격감이 10일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강승호는 이날 결승타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양석환도 쐐기 3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두산은 2회 말 삼성 선발 최채흥을 상대로 기회를 잡았다. 양석환과 김재환이 연속 안타와 도루로 무사 1·3루 밥상을 먼저 차렸다. 위기에 몰린 최채흥은 3구 연속 변화구로 강승호를 낚으려 했지만, 강승호의 타격감과 스윙 스피드가 위였다. 강승호는 최채흥의 3구째 체인지업을 공략, 잠실의 좌중간 외야를 가르는 2루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강승호는 조수행의 땅볼 때 득점을 더해 팀의 리드를 3-0까지 벌렸다.앞서 밥상을 차렸던 양석환이 5회에는 쐐기를 박았다. 그는 5회 김재호의 2루타와 호세 로하스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2루 기회 때 구원 투수 노건우의 144㎞/h 직구를 놓치지 않고 좌중간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실투가 아니었다. 스트라이크존을 분명하게 벗어나는 하이 패스트볼이었으나 양석환이 자신 있게 공략해 온 '핫 존'인 게 문제였다. 두산은 이어 6회 말 로하스의 2타점 적시타로 승기를 완전히 굳혔다. 삼성이 6회 상대 실책과 8회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씩을 만회했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 차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의 호투도 빛났다. 알칸타라는 이날 6이닝 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 시즌 12승(6패)을 수확했다. 평균자책점도 2.29까지 낮춰 에릭 페디(NC 다이노스·2.21)를 바짝 추격했다.이날 승리로 두산은 올 시즌 최대 고비를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두산은 올 시즌 거듭된 우천순연으로 지난 3일(일요일)부터 10일까지 8일 동안 쉬지 않고 9경기(9일 삼성전 더블 헤더)를 소화해야 했다. 앞서 이승엽 두산 감독은 "올해 가장 중요한 한 주가 될 수 있다"고 연전 일정을 경계했다.우려는 미소로 마무리됐다. 두산은 삼성 4연전을 3승 1패로 마무리했고, 3일부터 이어졌던 8경기에서 총 5승(3패)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10일 승리로 올 시즌 정규시즌 59승(1무 57패)째를 기록, 5위와 승차도 3경기를 유지했다. '이승엽 호'의 가을야구 희망은 여전히 살아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1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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